한화, ‘잔류 확정’ 안영명의 무엇에 기대를 걸까

입력 2018-01-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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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영명. 스포츠동아DB

2017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안영명이 친정팀 한화에 잔류한다.

한화 구단은 28일 “안영명과 계약기간 2년 총액 12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 규모에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FA 계약기간(2018~2019시즌) 동안 옵션을 충족할 경우 연간 최대 5억원을 받는 셈이다.

한화 구단과 안영명은 ‘잔류’라는 큰 틀에선 이미 합의를 마친 뒤(1월 23일 스포츠동아 단독보도), 계약 총액을 조율했다. 당초 4년의 계약기간을 요구한 안영명과 2년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구단의 힘겨루기가 있었다. 한화 구단도 “내부 FA에게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흔들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안영명도 2년간 기량을 입증한 뒤 새로 연봉 계약을 하는 것도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한화 안영명. 스포츠동아DB



● 철저한 자기관리와 리더십

한화 구단은 안영명의 철저한 자기관리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구단관계자가 “안영명에게 마운드에서 활약뿐만 아니라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실제로 안영명은 비활동기간에도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출근해 개인훈련을 쉬지 않았고, 이태양 등 재활 중인 투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안영명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3시즌 한화의 1차지명을 받은 프랜차이즈다. 2010시즌 중반 장성호(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와 트레이드로 잠시 KIA 유니폼을 입기도 했지만, 2011시즌을 앞두고 FA 이범호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4시즌에는 48경기에서 7승 6패 4세이브 6홀드를 거두며 당시 한화 필승공식인 ‘안정진 트리오(안영명~박정진~윤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5시즌에는 선발로 10승을 따내며 마운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 안영명. 스포츠동아DB



● 다양한 피칭메뉴·완급조절, 여전히 경쟁력 충분

특히 최근 6년간(2012~2017시즌) 한화의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의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코스에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갖춘 데다 완급조절 능력도 뛰어나 여전히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안영명은 계약 직후 “박종훈 단장님을 비롯한 구단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스프링캠프 기간에 잘 준비해서 구단과 팬 여러분들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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