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뉴캡틴 신광훈 “헌신하는 주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입력 2018-02-01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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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황소’ 신광훈이 주장으로 선임된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변화된 팀에서의 경쟁은 지난해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여기에 FC서울 주장이라는 무게감마저 더해졌다. 그러나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새로운 도전을 향한 흔들림 없는 중심이 되어 줄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분명 FC서울의 주장은 다른 팀의 주장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FC서울에 오기 전 상대로 맞이할 때도 FC서울의 주장 완장을 차고 뛰고 있는 선수들은 유독 더 크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 팬들도 더욱 그 선수를 믿고 지지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주장의 무게감에 대해 표현했다.

이어 “부담감에 대해서는 숨길 수는 없다. 분명 이 팀에서 오래 뛰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아직 FC서울의 상징적인 선수로 기억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주장 발표 이후 인터넷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접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있으신 것도 봤다. 물론 전보다 더욱 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신광훈을 '다른 팀에서 잠시 들른' 선수로 보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 정말 FC서울을 위해 진심을 담아 플레이 하는 선수, FC서울을 위해 헌신하려는 생각만 하고 있는 선수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며 솔직한 심정을 팬들에게 전했다.

새로운 시즌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스페인 전지훈련도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주장을 달게 된 본인의 변화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새로워지고 있는 FC서울이다. 이에 대해 “올 시즌을 준비하며 우선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면서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감독님의 생각과 방향성에 일체화 되고 있는 과정이다. 같은 상황에서 모든 FC서울 선수들이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팀워크를 맞춰가고 있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한다” 며 전지훈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사실 작년에는 첫 전지훈련에 합류하며 어색함이 조금 있었고 다른 동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도 했다. 적응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시간을 잊지 않고 지금은 그 때의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는 새로 합류한 동료, 후배들을 챙겨주려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갖고 있을 수 있는 어색함을 내가 깨뜨려 주고 싶다. 이건 꼭 주장을 맡아서가 아니라 FC서울에 1년이라도 더 먼저 온 선수로서 팀을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다. 모든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FC서울에 녹아 들었으면 좋겠다”며 주장다운 든든함을 전하기도 했다.

FC서울 주장의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신광훈이 나이로 팀의 최고참은 아니다. 만약 굳이 선배, 후배라는 경계선을 긋는다면 그 지점 어딘가에 자리잡을 위치다. “선수단 미팅을 할 때 반말을 해야 할지, 경어를 써야 할지도 좀 애매하긴 하다” 면서, “사실 주장이 되었다고 해서 내가 팀을 꼭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곽)태휘형, (박)주영이형, (하)대성이형 등 'FC서울'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선배들이 있다. 팀을 이끌어가는 것은 그러한 상징적인 선수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 선배들의 뒤에서 뒷받침을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동시에 후배들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주장이 되고 싶다” 며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표현했다.

끝으로 신광훈은 “분명한 것은 강압적인 것은 내 스타일도 아니고 요즘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 나는 '열려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 마음도 열려있고, 물론 지갑도 열려있는…” 라며 웃음을 지은 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과 개성을 다 발휘해야 FC서울이 갖고 있는 장점, 무기들이 다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도 내게 와서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다 말 할 수 있는, 그런 얘기들을 다 들어줄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 분명한 건 혹시라도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거나 할 때는 내 사비로라도 전체 회식을 하도록 하겠다” 며 신뢰감이 가득한 주장 공약사항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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