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리포트] 아스널, 에버턴의 상반된 분위기

입력 2018-02-04 1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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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에버턴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가 4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아스널은 전반 4골을 몰아쳐 5-1 대승을 거두고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순위경쟁 레이스를 이어갔다. 아스널은 미드필더 아론 램지의 해트트릭, 영입생 피에르 오바메양과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맹활약, 메수트 외질의 재계약 등으로 침울했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램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20번째 아스널 선수가 됐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램지뿐만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미키타리안은 홈 데뷔전에서 도움 해트트릭(3개)을 작성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시절 함께 활약했던 오바메양과 첫 경기부터 좋은 호흡을 이뤄냈다. 아스널은 팀의 주축이었던 알렉시스 산체스를 맨유로 내보냈지만 산체스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 뒤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미키타리안에게 “창의력이 빛났다”며 가장 높은 평점 9.94점을 줬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램지는 9.57점, 영국에서 첫 경기를 펼친 오바메양에게 8.10점을 줬다.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팀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의 목표는 팀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다. 우리는 굉장히 공격적인 팀이지만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맞춰야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아스널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에버턴은 반대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이 나아지는 것 같았던 흐름이 다시 경기력 하락과 성적 부진으로 돌아서자 팬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앨러다이스 감독도 화를 참지 못했다. “최근 스완지 시티가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하는 경기를 보고 스완지 시티와 똑같은 전술을 썼다. 스완지 시티의 경기를 계속 분석하며 어떻게 아스널의 능력 있는 공격진을 막을 수 있을까 생각해왔다. 우리 선수들과 스완지가 어떻게 수비를 하며 30%의 볼 점유율로도 더 많은 득점기회와 골을 만들어 냈는지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의 오늘 전반경기를 보고 내가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선수들에게 말했나 싶을 정도다. 우리가 볼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도 원했던 부분이 아예 안 나왔다”면서 얼굴을 붉혔다.

에버턴도 아스널처럼 빠르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하위권 팀들에게 따라 잡힐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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