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에 막혀 선두 내준 수원 삼성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수원삼성과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에서 가시마가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수원삼성 선수들이 고개를 떨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수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챔스리그 H조 2차전 안방서 1-2 패배

수원 삼성이 안방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발목을 잡혔다.

수원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시마에 1-2로 졌다. 수원은 1승1패를 마크했고, 가시마는 1승1무가 됐다.

수원은 공격에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달 30일 홈에서 열린 탄호아(베트남)와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5-0의 대승을 거둔 데에 이어 14일 시드니FC(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 원정에서도 2-0의 승리를 챙기는 등 2경기에서 총 7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날인 2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며 강한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수원의 공격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오히려 상대 역습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수원삼성과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가시마 골키퍼 권순태가 코너킥 상황에서 펀칭을 하고 있다. 수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가시마는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엔도 야스시의 절묘한 패스로 만든 찬스를 가나자키 무가 문전에서 골로 연결시키면서 앞서나갔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가나자키 무는 후반 14분 스즈키 유마의 헤딩 패스를 받아 추가골까지 터뜨려 수원의 혼을 쏙 빼놨다.

수원에게 추격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0-1로 뒤진 전반 23분 바그닝요가 문전에서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 얻어내 동점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킥 키커로는 스트라이커 데얀이 나섰다. 데얀은 골문 왼쪽 아래 구석으로 볼을 찼지만, 가시마 골키퍼 권순태가 정확하게 예측해 막아냈다.

동점 기회를 날린 수원은 페널티킥 실패와 함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추가골을 내주는 데에 이르렀다. 수원은 이후 데얀이 두 차례에 걸쳐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번번이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을 위해 안간힘을 쓴 수원은 후반 44분 크리스토밤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안에서 절묘한 왼발 슛으로 1골을 만회하며 추격하는 흐름을 가져갔지만, 동점까지 이루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수원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