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의 꿈, LPGA 너머 2020도쿄올림픽까지

입력 2018-03-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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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LPGA 무대를 휩쓴 이정은이 대방건설을 새 후원자로 맞이했다.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후원 조인식을 통해 3년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이날 새 시즌 각오를 당차게 밝힌 이정은6이 활짝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제공 | 대방건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뒤흔든 주인공다운 당찬 각오다. 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를 발판 삼아 2020도쿄올림픽까지 나서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신데렐라’ 이정은6(22·대방건설)이 새 후원사의 손을 잡고 2018년의 문을 활짝 열었다.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방건설과의 후원조인식을 통해 새 출발을 알렸다.


● 알찼던 동계훈련과 부담감과 싸울 2018시즌

지난해 KLPGA에서 4승을 거두며 6관왕에 오른 이정은은 시즌 종료와 함께 기존 후원사였던 토니모리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됐다. 이에 홍진주(35), 허미정(29), 박성원(25), 정희윤(24)을 후원하는 대방그룹이 자유의 몸이 된 이정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양 측은 3년 계약에 합의했다. 정확한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방건설 측은 KLPGA 최고 대우라는 점은 확실히 했다.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이정은은 태국에서 두 달 간 머물며 새 시즌 준비에 열을 올렸다. 기본적으로 지난해 스윙과 리듬은 이어가고, 쇼트 게임과 트러블 샷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근력을 키우는 코어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너무나 출중한 성적을 거둔 만큼 부담감도 있는 모습이었다. 이정은은 “이제 주위에서 많이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그만큼 부담감이 있는데 이를 떨쳐내면서 시즌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승 가운데 최소 하나라도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이정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LPGA 5대 메이저대회와 2020도쿄올림픽

이정은의 질주는 국내무대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KLPGA를 교두보 삼아 LPGA에서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둔 뒤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2015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제패해 2관왕에 올랐던 그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정은은 “3월 미국에서 열리는 ANA인스퍼레이션을 시작으로 5개 메이저대회에 모두 나갈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LPGA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통해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골프는 도쿄올림픽에서도 자리를 지킨다. 한국선수들 가운데 세계랭킹 상위권에 올라야 꿈의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LPGA에서의 성과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정은은 지난해 KLPGA 상금왕 자격으로 3개 대회(ANA인스퍼레이션·US오픈·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KPMG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의 경우 올 상반기 성적에 따라 참가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위해 초반부터 무리할 생각은 아니다. 9일 베트남에서 개막하는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을 통해 2018년의 문을 여는 이정은은 “초반에 욕심을 내기보다 멀리 내다보면서 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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