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2위지만 박지수는 빛났다

입력 2018-03-0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스타즈 박지수. 스포츠동아DB

KB스타즈는 5일 막을 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7승8패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막바지 12경기에서 11승1패의 좋은 흐름을 타면서 선두 우리은행을 끝까지 추격했지만,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비록 정규리그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선두 자리를 꿰찼고 우리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앞서는 등 ‘우리은행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은 확실하게 알렸다.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위협하는 전력을 구축하게 된 데에는 센터 박지수(20)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데뷔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한 박지수는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14.2점·12.9리바운드·3.3어시스트·1.4스틸·2.5블록슛의 기록을 남겼다. 국내선수가 득점·리바운드에서 동시에 두자리수 기록을 남긴 것은 2012~2013시즌 신정자(당시 평균14.7점·10.7리바운드) 이후 5시즌 만이다.

갓 스무살의 어린 선수지만, 박지수는 이미 KB스타즈의 중심이다. 박지수가 가장 돋보인 부분은 승부처에서 더 강해진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5일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도 연속으로 골밑 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다리 힘이 풀리기는 했는데, 내가 확실하게 득점을 해야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적극적으로 했다. 나는 극한상황에 몰려야 더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승부처에서 더 강해지는 박지수의 위력은 단기전에서 상대팀에게 더 위협적인 요소다. 우리은행 위성우(47) 감독은 “박지수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성장이 더 빠르다. 2년차 시즌에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어디 있는가. 막기가 정말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다.

박지수를 앞세운 KB스타즈는 아쉽게 놓친 정규리그 우승의 한을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풀겠다는 각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