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양창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창섭과 강백호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 맞대결에 나란히 선발출장했다. 양창섭은 선발투수로, 강백호는 7번 좌익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될성부른 떡잎들의 등장에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는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다. 평일 낮 시간대의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1500명이 넘는 관중들이 입장했다.
양 팀 감독들 또한 두 선수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kt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어린 두 선수가 좋은 경기력으로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한국야구 전체로 봐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두 선수 모두 잘 성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상대팀이지만 강백호가 상당히 좋은 타자라고 들었다. 양창섭도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매우 흥미로울 듯 하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어서였을까. 두 ‘루키’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양창섭은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6㎞까지 나와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볼넷을 4개 허용해 제구에서 다소 불안감을 보였으나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큰 관심을 모았던 두 신인의 맞대결에서는 양창섭이 판정승을 거뒀다. 강백호는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을 기록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김상수의 호수비에 걸렸다.
양창섭은 투구를 마친 뒤 “첫 등판이었지만 평소와 똑같은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강)민호형의 리드만 보고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백호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강)백호는 역시 잘 치는 타자다. 다른 타자와 똑같은 타자 중 한명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승부를 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