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브 포수’된 이지영, 박탈감 이겨낼까

입력 2018-03-1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이지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포수 이지영(32)은 2017시즌 105경기 302타수 동안에 홈런을 단 1개도 치지 못했다. 타자친화적인 대구라이온즈파크를 홈필드로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지영은 2014년 타율 0.278, 2015년 타율 0.305, 2016년 타율 0.297을 기록했었다. 2017년 타율(0.238)은 일시적 슬럼프로 볼 여지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포수 보강을 선택했다. 공식적인 발표 액수만 4년 80억원을 들여 강민호를 영입했다. 이지영을 보유한 삼성이었기에 강민호 영입은 야구계에서 그만큼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강민호 선수 입단식 모습. 스포츠동아DB


어쨌든 그 결과, 이지영은 졸지에 백업포수가 됐다. 한 야구인은 “이지영은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였다. 이런 선수가 상황을 받아들이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박탈감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삼성이 이지영을 배제하기도 쉽지 않다. 시즌 144경기 중 강민호가 감당할 경기숫자는 한계가 있다. 신예포수 김민수가 있다지만 안정감에서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기에 삼성 김한수 감독은 이지영을 트레이드 절대 불가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에서 ‘절대’는 없다”고 야구계는 바라본다.

표면적으로는 강민호~이지영 조합은 꽤 이상적이다. 두 포수를 적절히 안배해서 쓸 수 있다면, 두 선수를 모두 살려 쓸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이지영의 ‘멘탈 케어’가 잘 이뤄졌을 때의 얘기다. 가뜩이나 선발이 헐거운 삼성이다. 포수의 투수리드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논쟁의 여지가 크지만 어쨌든 삼성이 믿는 구석이다. 이지영에게 동기를 주지 못하면 이마저도 어려워진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