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가 재건을 꿈꾸는 삼성화재가 ‘봄배구’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8일 대한항공과 펼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진격했다. 효율적인 공격 전개가 재미를 봤다. 사진제공 | KOVO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유니폼에는 가슴쪽에 별 8개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V리그를 평정했던 흔적은 어느덧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2013~2014시즌 우승을 끝으로 3시즌 연속 정상을 놓쳤다. 2016~2017시즌은 아예 봄배구조차 못했다.
삼성화재는 왕조의 주역인 신진식(43)을 구원투수로 불렀다. 신 감독은 부임 첫해 삼성화재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정규리그 2위로 올려놨다. 그리고 18일 지도자로서 첫 봄배구를 펼쳤다.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만난 신 감독의 표정에는 긴장보다 기대가 배어있었다.
신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긴장하는 것 같다. 타이스, 박상하, 부용찬 등 처음 봄배구를 해보는 선수가 많다”고 웃었다. 그러고 보니 박철우를 제외하면 우승 멤버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삼성화재가 큰 경기에서 아픔을 많이 겪었던 대한항공보다 오히려 심리적 우위를 점했다.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3-1(28-26 21-25 25-19 25-22) 승리로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PO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못나간 사례는 2007~2008시즌 대한항공(현대캐피탈에 역전패)이 유일했다.

삼성화재 타이스.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 세터 황동일은 “큰 경기는 에이스 싸움이다. 우리는 에이스가 두 명(타이스, 박철우) 있어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화재 양 사이드에서 타이스가 31득점, 박철우가 18득점을 쏟아 부었다. 반면 대한항공 주공격수 가스파리니는 18득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정지석(18득점), 곽승석(17득점) 레프트 라인이 분전했으나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희비가 엇갈린 결정적 지표는 ‘공격효율’이었다. 공격성공율과 달리 공격효율은 범실까지 포함하는 통계다. 가스파리니의 공격효율은 불과 6.82%였다. 심지어 3세트에서는 마이너스를 찍기까지 했다. 타이스(46.94%)의 공격효율과의 격차, 이것이 결정적이었다. 타이스의 페이스가 올라올 때까지 박철우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박철우의 18득점 중 9점이 1세트에서 나왔다. 1세트 공격성공률은 72.73%, 공격효율은 63.64%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5점차 열세를 뒤엎고 1세트를 28-26으로 역전한 순간, PO의 물줄기가 왔다.
반면 대한항공은 팀 블로킹에서 8-11로 밀렸다. 센터 진성태와 조재영의 블로킹 득점이 0점이었던 것은 치명적이었다. 강점인 줄 알았던 서브에서도 딱히 삼성화재보다 우세하지 못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수비가 됐을 때 공격이 너무 안 됐다”고 말했다. PO 2차전은 대한항공의 홈 코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일 열린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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