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이 주목하는 김낙현 ‘제2의 김지완’ 될까.

입력 2018-03-19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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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김낙현. 사진제공|KBL

6강 PO 1차전 부진에도 강한 신뢰 표시
지난해 김지완처럼 PO서 맹활약할까.

인천 전자랜드(정규리그 6위) 유도훈 감독은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3위)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신인 가드 김낙현(24·183.7㎝)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낙현은 이 경기에서 15분52초간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필드골 10개를 시도해 하나도 적중시키지 못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없었고, 블로킹만 1개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유 감독은 “김낙현을 계속 출전시킬 계획이다. 1차전에서는 썩 좋지 않았지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유 감독이 공개적으로 김낙현의 이름을 언급한 이유가 있다. 그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를 상대하는 팀들은 대부분 가드 수비 비중을 줄이며 다른 쪽 수비에 더 심혈을 기울인다. 전자랜드 포인트 가드 박찬희(31)가 외곽슛이 약하다는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박찬희 대신 출전하는 김낙현이 외곽에서 어느 정도 득점을 해줘야만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를 깨뜨릴 수 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김낙현은 6강 PO 1차전에서는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PO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서울 삼성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박찬희에게 슛을 ‘허용하는’ 수비를 펼쳤다. 그런데 이를 파괴한 주인공이 있었다. 현재 병역의무를 수행중인 김지완(28)이다. 그는 지난해 삼성과의 6강 PO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2.0점·6.2어시스트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5.56점·3.1어시스트를 올리는데 그쳤지만 PO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6강 PO에서 전자랜드가 2승3패로 삼성에게 밀려 4강 PO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전자랜드는 김지완이라는 새로운 선수의 가치를 확인했다.

유 감독은 내심 김낙현이 지난해 김지완과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김낙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7경기에 출전해 평균 5.0득점·1.1어시스트·0.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창원 LG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바 있고, 이달 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20점으로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운영은 박찬희에 비해 부족하지만 외곽슛 등 득점력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6강 PO 1차전에서는 긴장했는지 평소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김낙현이 유 감독의 바람대로 ‘제2의 김지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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