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그룹’의 활약에 DB의 챔프전 진출이 달렸다

입력 2018-03-27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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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김태홍-서민수. 스포츠동아DB

김태홍·박병우·서민수 등 정규리그 우승 밑거름
KGC와의 4강PO서도 1·2쿼터 활약 주요성 부각
이상범 감독 “PO는 초반이 중요…식스맨 믿는다!”

원주 DB의 홈구장인 원주종합체육관 라커룸에는 DB 선수 개개인의 시즌 목표가 적혀있다. 구단이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이전에 동기부여 차원에서 특별 제작했다. DB 선수 중 다수의 목표는 ‘기량발전상’ 수상이었다. 2016~2017시즌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걸 의미한다.

주장 김태홍(30)을 비롯해 김현호(30), 유성호(30), 박병우(29), 서민수(25) 등 기량발전상이 목표였던 식스맨 그룹은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주로 1·2쿼터에 출전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뿐 아니라 득점까지 해내며 팀이 탄탄한 전력을 갖추는데 중심에 섰다. 이들의 성장으로 DB는 팀의 시즌 목표였던 리빌딩을 넘어 성적까지 거머쥐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직행한 DB는 28일부터 안양 KGC를 상대로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뗀다. 6강 PO(5전 3승제)에서 3승1패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은 KG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DB가 정규리그에서 KGC보다 상위를 차지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실히 앞선다고 볼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이에 따라 DB 코칭스태프는 정규리그처럼 ‘식스맨 그룹’이 경기 초반을 잘 이끌어줘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DB는 식스맨 그룹이 체력적으로 좋았고, 경기력이 살아났던 시즌 중반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경기력이 저하된 정규리그 5·6라운드에는 고전한 경기들이 더 많았다. 그로 인해 DB는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기회를 번번이 놓쳤고,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두고서야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었다.

DB 이상범(49) 감독은 27일 “PO 무대는 경기 초반 분위기가 승부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우리 팀은 윤호영, 김주성이 본격 가동되는 3·4쿼터가 강하다”라며 “결국 1·2쿼터에 나서는 선수들이 정규리그 초중반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잘 해주리라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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