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후랭코프가 풍기는 에이스 향기

입력 2018-03-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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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3선발’ 후랭코프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의 향기를 풍겼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세스 후랭코프(30)는 두산이 제3선발 후보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우완 에이스이자 제1선발인 조쉬 린드블럼, 그리고 토종 에이스 장원준에 이은 세 번째 투수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KBO리그 데뷔전에서 보여준 구위는 두산의 에이스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후랭코프는 두산과 계약 직후 최고 구속이 시속 140㎞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본 포심 패스트볼을 기준으로 평균 구속이 145㎞ 이상이었다. 컷 패스트볼도 매우 위력적이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수준급이었다.

후랭코프는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드디어 KBO리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 상위타선은 민병헌~손아섭~채태인~이대호~전준우로 이어진 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후랭코프는 우타자 몸쪽 꽉 찬 포심 등 강력한 구위로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후랭코프는 1회 채태인에게 볼넷을 하나 허용한 이후 6회까지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삼진은 9개나 잡았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완전히 파악하고 정교한 제구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노렸고 4회 이후에는 컷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안타는 이대호와 한동희에게 맞은 2개가 전부였다. 롯데가 자랑하는 테이블세터 민병헌~손아섭에게는 세 차례 승부해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고 삼진만 3개를 잡았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0㎞, 최저는 145㎞였다. 움직임이 좋은 컷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이 144㎞였다. 컷 패스트볼과 정 반대로 휘어지는 투심 패스트볼도 섞으며 롯데 타자들을 현혹했다. 투심 패스트볼은 시속 147㎞가 찍힐 정도로 날카로웠다.

후랭코프는 이날 두산 타선이 6회까지 5점을 올리며 앞서나가자 투구수 83개를 끝으로 교체됐다. 첫 등판에서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주며 시즌 첫 승의 기쁨도 안았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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