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했지만…’ 롯데, 초반 슬로페이스 괜찮을까?

입력 2018-03-28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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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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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각오는 했다. 그러나 막상 현실이 되자 조금씩 우려가 감도는 것도 사실이다.

롯데는 2018시즌을 개막 3연패로 출발했다. 에이스로 기대 받은 펠릭스 듀브론트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2선발로 염두에 둔 박세웅은 재활이 더디다. SK와 24~25일 개막 2연전이 버거울 줄은 알았다. 그러나 패배라는 결과보다 왜 졌는지를 들여다보면, 내용이 더 아팠다.

롯데의 불확실성으로 지목됐던 윤성빈(선발), 한동희(3루수), 나원탁(포수) 등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잘 해줬다. 오히려 롯데의 장점인 줄 알았던 득점력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5일 SK전에 이어 26일 두산전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한 마디로, 이길 수 없는 야구를 한 셈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뚜껑 열어보니 더 암담한 초반 대진

KBO리그는 2018시즌부터 변한 것이 하나 있다. 개막 시리즈를 홈에서 못한 구단의 안방 개막전을 다음 주말로 미룬 것이다. 쉽게 말해 롯데는 24일 SK와 시즌 개막전을 인천에서 했다. 과거 같으면 사직 홈 개막전을 27일에 가졌겠지만 흥행을 고려해 이번 시즌부터 금요일인 30일부터 사직 홈 개막전이 시작된다. 결국 롯데는 첫 5연전을 원정에서 치른다는 의미다.

하필 롯데의 첫 5연전 상대는 SK(인천)~두산(잠실)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들이다. 게다가 30일 부산으로 내려가도 숙적 NC가 기다린다. 첫 8연전에서 쉽게 갈 곳이 없다. 물론 144경기 가운데 8경기일 뿐이다. 전력이 재정비 되면 치고 올라갈 여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초반에 기선을 빼앗기면 따라잡기 힘든 것이 KBO리그의 풍토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시즌 포인트를 개막에 맞추지 않았고, 이 상황에서 강팀을 만나며 고전이 거듭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롯데 신본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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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타선의 구조적 문제, 해결 방안은?

롯데는 강력한 불펜을 보유한 팀이다. 그러나 불펜이 힘을 쓰려면 중반까지 리드하거나, 적어도 박빙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롯데는 점수가 안 나서 흐름 자체를 못 만들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직접 붙어보니 롯데의 상·하위 타선 밸런스가 안 좋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7~9번 타선 한동희, 신본기, 나원탁 등의 방망이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렇다고 나머지 타자들의 해결능력이나 장타력이 정상 상태도 아니다.

롯데가 저득점 경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경기를 극복하려면 확실한 에이스가 있어야 되는데 롯데에는 아직 연패를 끊어줄 이런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포수도 잠재적 불안요소다. 롯데의 성적이 안 나올수록 포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심적으로 팀에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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