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볼넷5개로 FA시즌 첫 등판 고전

입력 2018-04-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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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판되는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1·LA 다저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을 앞둔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고전했다.

다저스 제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서 3.2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고 5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이날 경기는 애리조나 월드시리즈 우승멤버인 ‘핵 잠수함’ 김병현(39)이 시구를 해 의미가 있었지만 류현진은 선배가 지켜보는 가운데 4회말 2사 3루에서 강판됐다.

류현진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인 제구력이 흔들렸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전체 투구수 75개 중 스트라이크는 40개였다. 변화구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힘겨운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삼진은 2개였고 방어율은 7.36이 됐다.

다저스는 선발진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류현진의 부진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날 다저스는 초반 류현진이 실점했고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연장 15회까지 이어지는 혈투 속에 7-8로 패했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는 1~4선발이 튼튼해 류현진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25인 로스터에 이미 포함된 로스 스트리플링이 5선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난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FA자격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발로테이션 완주로 건강한 몸을 입증하고 2013~2014년 때처럼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볼넷 5개를 허용한 것은 지난해 5월 12일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기록한 6개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다저스 타선은 1회초부터 3점을 올리며 득점 지원을 했지만 류현진도 1회말 연이어 장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3회말 1사 후 케텔 마르테에게 3루타를 맞았고 삼진을 잡은 뒤 볼넷이 연속되며 추가 실점했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마르테에게 또다시 3루타를 허용해 3-3 동점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다행히 패전 멍에는 벗었다.

한편 토론토 오승환(36)은 캐나다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초 등판 1이닝 동안 1안타(1홈런) 1볼넷 1실점으로 고전했다. 시즌 첫 피홈런과 몸에 맞는 공도 허용했다. 그러나 팀이 7회말 3-2로 역전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방어율은 3.00이 됐다. 텍사스 추신수(36)는 오클랜드 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400(15타수 6안타).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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