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렌터카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제주도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포토콜에서 김효주, 홍란, 이정은6, 최혜진, 김지현2(왼쪽부터)가 나란히 엄지를 치켜세우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렌터카
긴 겨울잠을 마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마침내 국내 팬들을 찾아간다. 화사한 제주도의 봄날과 함께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오픈(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 원)이 5일 개막한다.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6220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필드에서 펼쳐지는 ‘4월의 개막전’이다. 아직 몸을 채 풀지 못했던 골프 여왕들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화려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 ‘4월의 개막전’ 롯데렌터카 오픈
사실 KLPGA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을 통해 이미 2018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달 브루나이 오픈으로 2018년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 한창이던 국내에선 투어가 열리지 않았다. 롯데렌터카 오픈이 또 다른 개막전으로 불리는 이유다.
대회를 하루 앞둔 4일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의 풍경은 분주했다. 오랜만에 국내 필드를 밟는 선수들은 연습 라운딩을 통해 막판 실전감각을 다듬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2018시즌 레이스를 시작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전날까지 계속된 궂은 날씨도 오후로 넘어가며 화창하게 모습을 바꿨다.
롯데렌터카 오픈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전리품이다. 바로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자동출전권이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로선 달콤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 산뜻한 출발 예고한 필드의 여왕들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서는 유독 롯데렌터카 오픈과 인연이 깊은 여왕들이 많다. 대표적인 이가 김효주(23·롯데)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2년 대회(당시 대회명은 롯데마트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앳된 고등학생이던 김효주는 이후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해 국내·외 무대에서 우뚝 서게 됐다. 이정은6(22·대방건설)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통산 첫 승을 거둔 대회가 바로 2017년 롯데렌터카 오픈이었다. 이정은은 이후 3승을 추가하면서 지난해 KLPGA 투어 6관왕이 됐다.
4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산뜻한 출발을 다짐했다.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이후 1년여 만에 KLPGA 투어를 밟는 김효주는 “최근 파3 홀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아예 홀인원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에 후배 오지현(22·KB금융그룹)은 “홀인원 부상이 자동차라고 들었다. 1라운드 티오프 시간이 내가 (김)효주 언니보다 더 빠른데 내가 먼저 홀인원을 성공시켜 자동차를 타겠다”며 당돌하게 반격했다.
브루나이 챔피언십에서 8년만의 우승을 거둔 홍란(32·삼천리)도 각오를 다졌다. “롯데렌터카 오픈은 국내 개막전인 만큼 설레고 떨리는 느낌이 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차근차근 올라가서 톱10 진입부터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