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5G 연속 홈런’ SK 로맥, 이승엽-이대호에 도전장 내밀다

입력 2018-04-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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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로맥의 대포가 5연속경기 폭발했다. 로맥이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3회 좌월 3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어진 5연속 경기 홈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프로야구 ‘홈런군단’ SK의 4번타자는 2016~2017년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최정(31)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유턴파로 시즌 초부터 쉴 새 없이 아치를 그리고 있는 김동엽(28)도 아니다. 최근 연일 선발 라인업 숫자 ‘4번’ 옆에 이름을 새기고 있는 선수는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33)이다.

로맥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한번도 빠짐없이 매 번 ‘클린업’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로맥의 기록을 보면 힐만 감독의 무한 신뢰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최근 4번타자 역할을 맡아 연일 홈런쇼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KIA전에서도 4번타자 로맥의 진가는 발휘됐다. 로맥은 3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정용운의 시속 126㎞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짜리 대형 스리런포였다. 3일 경기에서도 3점홈런을 터트렸던 로맥은 이틀 연속 홈런으로만 6타점을 만들었다.

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SK 4번타자 로맥이 3회말 2사 1,3루에서 좌월 스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연속기록의 놀라운 점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로맥은 3월 30일에 열린 한화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린 뒤 4일 KIA전까지 최근 5연속경기 대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기를 하고 있는 형세다.

로맥의 연속경기 홈런 숫자가 한 경기씩 늘어날수록 SK 팬들은 대기록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바로 세계 기록이자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이다. 이 부문의 기록은 2010년 타격 7관왕을 차지했던 이대호(롯데·36)가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2010년 8월 4일 잠실 두산전부터 14일 광주 KIA전까지 무려 9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세계 신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대호가 신기록을 세우기 전 이 부문의 국내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선수는 ‘국민타자’ 이승엽(은퇴·42)이었다. 이승엽은 1999년 7월 19일 사직 롯데전부터 25일 광주 해태전까지 6연속경기 홈런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팀 동료인 찰스 스미스도 동일한 기록(6연속 경기 홈런)을 세웠다. 이호준 역시 SK 시절, 2003년 8월 14일 문학 두산전부터 19일 시민 삼성 더블헤더 2차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로맥은 이제 다음 경기에서 한 개의 홈런만 더 추가하면 이승엽~스미스~이호준의 대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아직은 멀어 보이지만, 이대호의 9연속 경기 세계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 기회를 계속 가지게 된다.

로맥의 분전에도 SK는 KIA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7회까지 6-2로 앞섰으나 8회에 대거 4실점하며 6-6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추가 3실점하며 결국 6-9로 졌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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