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목에 만나요’ 한화 고공질주 비결, 막강 주중 3연전

입력 2018-05-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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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스포츠동아DB

5월의 봄날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즐기고 있는 한화의 고공행진이 좀처럼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연패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위기 순간까지 극복해냈다. 30일 대전 NC전에서도 10-4로 승리를 따내며 3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이날 두산에 덜미가 잡힌 SK를 따돌리고 8일만에 단독 2위에 복귀했다.


한화의 올 시즌 약진에는 여러 긍정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뒤따른다. 젊은 투수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 베테랑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 등 미세한 톱니바퀴들이 절묘하게 맞물리는 모습이다. 특별한 스타선수 한명의 활약에 기대기보다는 ‘팀’ 한화의 색깔을 잘 살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구단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라 했던가. 순위표가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관중들 또한 야구장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한화는 올 시즌 홈경기 매진을 총 6회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단연 1위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해 수도권 팀들에게 특수 아닌 특수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도 올 시즌에 만들어졌다. 한화는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3년 만에 ‘평일 매진’을 기록했다. 지방 구단의 평일 매진은 오후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희귀한 기록이다. 이는 그 만큼 독수리 군단의 맹활약을 보기 위한 한화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한화가 3년 만에 평일 매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매우 중요한 이유가 숨어 있다. 바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주중 3연전 성적 덕분이다. 한화는 올 시즌 주중 3연전에서 21승을 챙겼는데, 이는 선두권 경쟁중인 두산과 SK보다도 많은 승수다.


요일을 세분화하면, 효율적인 승률 지표는 더욱 상승한다. 한화는 화요일 승률 0.778(7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독보적인 전체 1위다. 수요일 승률은 모든 요일 중 가장 높다. 0.900(9승 1패)로 무려 9할에 이른다. 가장 부진(?)한 평일은 목요일인데, 이 또한 0.625(5승 3패)로 결코 적지 않은 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승률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한화에게도 올 시즌 말 못 할 약점은 존재한다. 최고의 주중 3연전 승률을 기록하고도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말 3연전에서의 손해 때문이다. 한화는 금요일에 0.250(2승 6패), 토요일에는 0.333(3승 6패), 일요일에는 0.556(5승 4패)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만원관중의 부담 때문일까. 아니면 바뀌는 경기 시간에 대한 적응 부족일까. 기나긴 여름을 넘어 가을을 바라봐야 하는 독수리 군단에게는 분명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숙제임에 틀림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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