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상원-서균-강경학-지성준(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한 야구인은 6월까지 한화가 거둔 성적을 살펴보고는 짧고 굵은 한마디를 던졌다. 48승 32패로 10개구단 가운데 2위, 승률은 정확히 0.600이다. 6월 월간성적도 17승9패(승률 0.654)로 “5할 승부를 꾸준히 하겠다”던 한용덕 감독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지난 10년간(2008~2017시즌)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약체’의 대반전이다.
기록에 드러나지 않은 가치는 또 있다. “주전급 뎁스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달려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시즌 초인 4월에는 필승계투요원 박상원과 서균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상원은 35경기 평균자책점 2.10, 서균은 38경기 평균자책점 2.13으로 여전히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뒷심을 발휘하는 한화 야구의 핵심이다.
5월에는 고졸 루키 정은원이 주목받았다. 5월 18게임에서 타율 0.310(42타수 13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고, 고교 시절부터 인정받은 수비력을 프로 무대에서도 변함없이 뽐냈다. 6월 들어 타격 페이스는 한풀 꺾였지만(월간 타율 0.157), 안정된 수비는 그대로다.
6월에도 내야수 강경학과 포수 지성준이 놀라운 존재감을 뽐냈다. 강경학은 6월 24게임에서 타율 0.383(81타수 31안타), 3홈런,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 상승세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의 전담포수로 알려진 지성준은 6월 29~30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이틀 3점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새 얼굴의 등장에 따라 베테랑들도 안심할 수 없는 경쟁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 최고의 수확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