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좌투수 양현종(30)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통한다. 2017시즌 20승을 따낸데 이어 2018시즌에도 꾸준히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2일까지 올 시즌 선발등판한 16경기 가운데 단 두 게임만 제외하곤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한 것도 양현종의 에이스 본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지난 3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채 2패만을 떠안았다. 양현종이 올 시즌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 6월 13일 광주 SK전 6이닝 5실점, 20일 광주 NC전 6이닝 4실점을 각각 기록했는데, 이는 양현종의 올 시즌 첫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실패였던 터라 우려 섞인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27일 인천 SK전에서는 8이닝 동안 3점만 허용하는 호투를 펼쳤지만, 결과는 올 시즌 두 번째 완투패였다.
그러나 3일 광주 한화전은 달랐다. 닷새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의 공에는 힘이 느껴졌다. 7이닝 3안타(2홈런) 12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며 9승(6패)과 함께 팀의 올 시즌 한화전 5전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양현종 본인에게는 삼진 관련 기록을 두 개나 작성한 의미 있는 한판이었다. 5회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2014시즌부터 5년 연속 한 시즌 100삼진을 돌파했고, 7회에는 지성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날 12개 삼진으로 2010년 9월 4일 광주 두산전에서 작성한 개인 한 경기 최다 삼진(11개) 기록을 넘어섰다. 최고구속 148㎞의 직구(69개)와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11개), 커브(1개)를 섞어 총 97구를 던졌다. 직구 평균구속도 144㎞로 지난 두 경기(시속 143.8㎞)보다 빨랐다.
1회 2사 2루 위기를 넘긴 뒤부터는 거침없는 투구가 이어졌다. 2회 백창수, 4회 송광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피칭을 뽐냈다. 매회 삼진 하나씩을 곁들이며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에이스가 호투를 이어가자 팀 타선도 힘을 냈다. 나란히 3안타를 몰아친 류승현과 최원준을 중심으로 김주찬, 박준태(이상 2안타)까지 가세하며 1회부터 6회까지 매회 득점하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이날 전까지 마운드에 서 있을 동안 득점지원이 3.94점에 불과했던 양현종 입장에선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을 갖춘 셈이었다. 한화전에 앞서 “(한화전) 5전패다. 새로운 마음으로 해보겠다”던 KIA 김기태 감독의 얼굴엔 경기 후 웃음꽃이 폈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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