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하지 못했으니까요” 심창민이 밝힌 AG 탈락 그 후

입력 2018-07-0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심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심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심창민(25)은 2018시즌 전반기에 진한 아쉬움을 하나 남겼다. 바로 국가대표의 영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아직 군대를 가지 못한 심창민에게 AG 금메달 병역 혜택은 프로인생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도 활약했었기 때문에 최종 엔트리 승선이 매우 유력해보였다.


성적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심창민은 AG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지난 6월 11일까지도 2점대 평균자책점과 준수한 구위를 자랑했다. 빈약한 삼성 투수진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최종 명단에 이름은 없었다. 야구팬들과 현장 지도자들 모두 심창민의 대표팀 탈락을 이해하기 힘든 결과중 하나로 받아들였다. 보여준 실력과 경력이 워낙 확실했기 때문이다.


심적으로 힘들만 했지만 심창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표팀 승선이 좌절된 이후에도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 4일까지 35경기에서 4승무패 1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했다.


수원구장에서 만난 심창민은 “정작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시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프로선수다. 그것만 보고 올 시즌을 준비한 게 아니지 않나. 팀에서 계속 좋은 모습 보이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불발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 아니겠나. 그러나 올해 대표팀 발탁은 분명 나의 ‘옵션’ 목표였다. 개인적인 목표 보다는 팀의 목표를 우선시하고 싶다”며 “누구를 탓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난관에도 좌절하지 않는 모습,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다음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