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쉬 린드블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무리 시즌 95승 이상이 가능한 압도적인 페이스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팀이지만 18일 롯데전에서 재차 패한다면 자칫 흐름이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팀 제1선발에 어울리는 역투를 자랑하며 팀의 후반기 첫 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캡틴 오재원이 2-2 동점이었던 8회말 무사 1·2루 극적인 3점 홈런으로 완성해 의미가 더 컸다.
린드블럼은 4회 초 1사 1루에서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스캇 반슬라이크의 실책이 빌미가 돼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홀로 8이닝을 책임졌다. 8회초 2사 1·2루 2루수 키를 넘기는 민병헌의 행운의 안타가 나와 1점을 더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 없이 8회를 마쳤다.
최고 시속 150㎞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은 전체 41개의 공 중 30개가 스트라이크로 구위와 제구 모두 돋보였다. 145㎞~148㎞에서 형성된 투심 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다. 변화구의 커맨드도 뛰어나 8이닝 동안 볼넷을 단 1개만 허용했다.
두산 타선은 5회말 양의지의 1점 홈런(시즌 18호)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6회말 추가 득점하며 린드블럼의 시즌 12승 도전을 함께했다. 8회초 2-2 동점이 됐지만 8회말 캡틴 오재원의 재역전 결승홈런이 터졌다.
김재환의 내야안타와 김재호의 좌전안타로 무사 1·루 찬스. 6번 오재원은 초구 번트가 파울이 됐지만 2구 볼을 침착하게 골랐다. 이어진 3구 오현택의 124㎞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경쾌한 스윙으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점 홈런(시즌 9호)을 폭발했다. 비거리 130m를 기록한 대형 홈런이었다.
오재원은 경기가 끝난 직후 “상대 투수 오현택의 주무기가 슬라이더라서 노리고 있었다. 병살을 각오하고 스윙했는데 운 좋게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린드블럼은 2-2 동점상황에서 투구를 마쳤지만 곧장 오재원이 3점포를 날리며 시즌 12승(2패)으로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9회 초 마무리 함덕주가 한동희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최종스코어 5-4로 승리했다. 함덕주는 시즌 18세이브를 올렸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