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 부활·AG U-21 선발…한국야구의 숙제

입력 2018-09-0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제공|KBO

한국야구는 2008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이후 새로운 중흥기를 맞았다. 국제대회 성적은 곧 리그 흥행으로 이어졌다. 2개 구단이 창단됐고 광주, 대구에 새 구장이 문을 열었다. 창원도 새 구장 공사가 막바지다.

그러나 최근 국제대회 성적은 신통치 않다. 최고 수준의 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큰 성공을 가져다 준 무대였지만 2013년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우승이 큰 단비였지만 2017WBC에서 또 다시 1라운드 벽을 넘지 못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은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 이번 AG는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야구에 분명한 숙제를 남겼다.


● 절실한 기술위원회 부활

2020도쿄올림픽 야구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나라는 총 6개 국가뿐이다, 2019년 말 열릴 예정인 WBSC 프리미어12에서 북중미, 아시아-오세아니아 참가국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팀이 각각 1장을 배정받는다. 나머지 3장은 지역예선을 통해 본선진출 팀을 가리고, 개최국 일본이 1장을 가져간다.

당장 내년 시즌 중 또 한번 국가대표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이번 AG야구 대표팀은 선발 과정부터 큰 비난여론을 자초했다. 올림픽은 동메달까지 병역특례해택이 주어진다. AG에 비해 훨씬 험난한 무대이기 때문에 자칫 이번처럼 선수 선발에 잡음이 들릴 경우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KBO는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 전임감독제를 도입하며 대표팀 기술위원회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았다. 전임감독에게 선수선발에 전권을 줬다.

그러나 이번 AG에서 기술위원회의 필요성이 분명히 확인됐다. 전임감독에게 너무 많은 권한과 책임, 동시에 부담이 주어지는 현 시스템은 여러 단점을 노출했다. 매년 국제대회가 이어지기 때문에 감독과 호흡을 맞춰 선수단을 구성에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기술위원회 부활이 시급한 이유다.


● AG는 이제 유망주가 도전할 때

이번 대회를 통해 더 이상 야구팬들은 최정예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AG 무대에서 실업, 아마추어 선수들과 상대하는 모습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AG에 한해 21세 이하로 선수를 선발하는 등 새 제도를 고민할 때다. 더 많은 유망주에게 국제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고 동기부여를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팀 당 2명씩 투수·타자를 골고루 선발해 20명을 뽑고 4명은 대학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한다면 리그 중단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2006도하AG 동메달은 한국 야구에 큰 상처가 됐지만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자카르타-팔렘방AG가 남긴 메시지도 이 못지않게 엄중하고 시급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