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의 달라진 라건아 활용법

입력 2018-09-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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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대표팀의 기둥 라건아가 14일(한국시간) 요르단과의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1차전에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사진은 지난 2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에서 라건아의 모습.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라건아(29·현대모비스·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 활용법을 제대로 찾았다.

농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암만에서 벌어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난적 요르단에 86-75로 승리했다. 농구대표팀은 긴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 허재 전 감독의 사퇴로 김상식 감독대행 혼자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 등에서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잘 극복해냈다.

요르단전에서는 라건아 활용을 제대로 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전까지 농구대표팀의 공격에서 10번 중 7~8번은 라건아 위주의 1대1 혹은 2대2 공격이었다. 그러나 요르단전은 달랐다. 라건아는 30점·7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는데 박찬희(31·전자랜드), 이정현(31·KCC) 등 가드진의 어시스트를 받아 넣는 득점이 많았다. 또한 속공과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이후의 득점도 호조를 보였다. 무리한 1대1 공격이 아닌 동료의 패스를 받아 넣는 쉬운 공격을 펼치니 2점슛 성공률도 77.8%(18개시도 14개성공)로 높았다.

라건아의 볼 소유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선수간의 유기적인 패스가 많아졌다. 이날 대표팀은 무려 2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요르단의 어시스트는 16개에 불과했다. 라건아 귀화 후 가장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진 경기였다.

농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와 예선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잘 찾아낸 ‘라건아 활용법’의 연속성을 보여줘야 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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