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만의 콜업’ 고영표, 시작만큼 중요한 마무리

입력 2018-10-02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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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 위즈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고영표(27)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단순히 팀의 탈꼴찌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개인에게도 ‘좋은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KT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투수 김민수를 말소하고 고영표를 1군에 등록했다. 8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마지막 선발등판 이후 말소된 지 50일만이다.

고영표는 지난해 25경기에서 141.2이닝을 소화하며 8승1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볼넷 비율 2.6%로 KBO리그 역대 1위에 올랐으며, 삼진/볼넷 비율은 7.8로 1983년 선동열(8.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비록 10승 고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감안하면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올 시즌은 개인과 팀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었다. KT는 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에 이어 토종 1선발 중책을 고영표에게 맡겼다. 선수 본인도 만27세를 맞이한 만큼 군 입대가 머지 않았다. 좋은 성적을 내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발탁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고영표는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7월 이후 7경기에서 38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6.633에 그쳤다. 결국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재활에만 매진했다.

재활이 끝나고 통증이 사라지며 투구를 시작하자 김진욱 감독은 콜업을 결정했다. 아직 100% 완성된 상황은 아니지만 불펜에서 1~2이닝 정도를 맡길 계획이다. KT는 10위 NC 다이노스에 0.5경기 앞선 9위다. 뒷문 불안으로 승리를 날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고영표가 제 모습만 보인다면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개인에게도 좋은 마무리가 필요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종료 후 군 입대 가능성이 높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고영표로서도 아쉬운 이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대한 의욕이 더욱 강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나와 팬들의 기대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며 “첫 단추보다 마지막 단추를 잘 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아 어떤 모습일지 확신은 없지만, 좋은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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