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23일 준PO 4차전을 앞둔 고척에서 만난 한현희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오버하며 강하게 던졌다. 2회부터 손에 힘이 안 들어갔다. 공을 때리는 스타일이라 힘이 안 들어가는 순간 그날은 끝이었다. 결국 팀에 민폐를 끼쳤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넥센은 2차전 임병욱의 연타석 역전 3점포로 7-5 승리를 거뒀다. 한현희는 임병욱에게 “네 덕에 살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 넥센의 토종 에이스는 23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한 최원태였다. 팔꿈치 통증으로 PS 무대는 함께 하지 못한다. 브리검~해커~최원태~한현희로 선발을 구상했으나 계획이 꼬였다. 한현희도 “솔직히 (최)원태가 없어서 힘들다. 원태가 나보고 ‘파이팅하라’고 연락했다. 겉으로는 ‘저리 가’라고 답했지만 소중함이 느껴졌다”고 진심을 전했다.
생애 첫 PS 선발등판에서 고배를 마신 한현희는 ‘다음’을 기약했다. “부담을 덜고 싶다. 욕심이 많아 마운드 위에서 그게 쉽지는 않지만, 될 대로 되라는 마인드로 던질 때 결과가 좋았다. 첫 술에 배가 안 불렀는데, 이제는 배를 채울 차례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