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24일 안방에서 전주 KCC를 따돌리고 개막 5전 전승 행진을 내달렸다. KCC전에서 24점을 책임진 이대성(가운데)이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24일 KCC 상대로도 3쿼터부터 가동해 역전승
울산 현대모비스가 우승 후보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전주 KCC를 꺾고 개막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홈 경기에서 58점을 합작한 라건아(34점·18리바운드)와 이대성(24점·5어시스트)을 앞세워 88-78로 승리했다. 개막 5연승의 현대모비스는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연승을 마감한 KCC는 3승2패를 마크해 같은 시간 인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안양 KGC(2승2패)에 90-91로 패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1일 원주 DB전에서 신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준비했던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사실 힘들다고 보고 모험적인 카드를 꺼낸 게 적중했다”라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유 감독이 말한 모험적인 카드는 골밑 자원인 라건아, 함지훈, 이종현을 동시에 투입한 것을 말했다. 이 3명이 페인트 존을 중심으로 삼각형 형태로 서서 공격을 펼쳐 결국 DB에 2점차 역전승(89-87)을 거뒀다. 유 감독은 “사실 제대로 훈련도 해보지 못하고 구상만 하던 전술이었다. 경기가 잘 안 풀려서 기습적으로 써 봤는데 효과가 있었다. 더 가다듬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유 감독은 KCC전 3쿼터 중반 40-51로 11점을 뒤지는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다시 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빅맨 3명이 동시에 출전해 수비에서 발이 느려지는 약점은 1-3-1 지역방어를 활용해 최소화시켰다. 이 작전은 KCC를 상대로도 효과적이었다. 함지훈의 손에서 라건아와 이종현의 골밑 공략을 통한 득점이 나왔다. 상대 수비가 골밑수비에 집중하는 사이 외곽에서 3점슛 찬스까지 만들어졌다. 모비스는 불과 4분여 만에 56-56으로 균형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27점·11리바운드)을 중심으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승부처에서 자유투가 아쉬웠다. 4쿼터에만 총 8개의 자유투를 얻었지만 이중 4개만을 성공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