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최고 우완 어깨에 걸린 베어스의 운명

입력 2018-1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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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용찬이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한다. 1패가 곧 탈락을 의미하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에 나서는 그의 어깨에 팀의 2018시즌 운명이 걸려있다. 스포츠동아DB

패배는 곧 시리즈 종료. 눈부신 시즌 93승이라는 팀 성적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SK 와이번스와 격돌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2승3패로 벼랑에 선 두산 베어스의 6차전 선발투수는 우완 이용찬(29)이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6차전에서 3차전에 이어 또 한 번 SK 메릴 켈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2018년은 이용찬에게 매우 뜻 깊은 한 해였다. 2016년 말 군복무를 마친 그는 2017년 5승5패22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역할을 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ERA) 4.40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 선발 변신에 도전한 그는 외국인투수들이 각 부문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국내투수의 자존심을 지키며 맹활약했다. 다승 2위(15승), ERA 4위(3.63), 이닝당 출루허용(WHIP) 7위(1.30) 등 국내투수들 가운데선 모두 1위였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K)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라면 이제 최고의 우완투수는 이용찬이다.

그렇기에 KS 3차전은 아쉬움이 더 컸다. 1회 제이미 로맥에게 3점홈런을 맞았고, 2회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7회 2사까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투수의 소모를 최소화한 이용찬의 투구는 4차전 승리에 큰 힘이 됐다.

3차전에서 이용찬의 주무기인 포크볼의 커맨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홈런공장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경기였기 때문에 더 힘겨운 투구를 했다.

그러나 6차전이 펼쳐질 잠실은 다르다. 이용찬은 올해 잠실에서 ERA 3.29, WHIP 1.28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기록보다 좋은 성적이다. 3차전 때보다 부담은 더 막중해졌다. 7차전이 성사되더라도 선발투수들의 체력은 바닥난 상태다. 치열한 혈전이 불가피하다. 그만큼 이용찬이 먼저 실점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두산은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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