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상징에서 웨일즈 대표팀의 감독으로, 라이언 긱스

입력 2018-11-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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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긱스 웨일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출처|웨일즈 축구협회

지난 17일(한국 시각),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덴마크가 웨일즈를 2-1로 꺾었다.

이날 웨일즈 벤치에서는 낯익은 인물이 웨일즈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었다. 원 클럽 맨을 논하면 빠질 수 없는 이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9년간 유소년부터 감독대행, 그리고 수석코치까지 역임한 라이언 긱스였다.

긱스는 2013~14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부임과 함께 플레잉코치로 보직을 변경하며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맨유는 온갖 불명예스러운 패배 기록을 경신하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결국 모예스는 초라한 성적표를 쥐고 팀을 떠났다.

구단은 남은 일정을 라이언 긱스 감독 대행 체제로 진행하겠다고 결정했고, 긱스는 ‘퍼기의 아이들’로 불렸던 폴 스콜스, 니키 버트, 필 네빌 등 옛 동료들을 코치로 불러들였다. 긱스 사단이 출범하자 팬들은 전설들의 귀환에 옛 향수를 느낌과 동시에 큰 기대를 걸었다. 긱스는 감독 데뷔전에서 노리치 시티를 4-0으로 격파하며 화답했다.

다음 라운드 상대 선더랜드에는 패배했지만 긱스는 헐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직접 경기장에 들어가서 반 페르시의 득점을 도왔다. 감독이 자신을 교체명단에 올린 데 이어 직접 출전까지 한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긱스 대행의 최종 성적은 2승 1무 1패 8득점 3실점. 나쁘지 않은 결과였지만 맨유는 리그 7위를 기록하여 유로파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 은퇴와 동시에 수석코치가 된 긱스는 두 시즌 동안 반 할 감독을 보좌하다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자 팀을 떠나 웨일스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이 되었다. 현역 시절 맨유에서만 963경기를 뛴 전설이지만 ‘감독’ 긱스에게는 아직 초보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과연 긱스가 패배를 딛고 조국을 더 높은 곳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현 대학생 명예기자 rerydh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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