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영웅’ 최강희, “계속 머리를 스친 이별 단어…2009년 첫 우승이 행복”

입력 2018-12-02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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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전북 현대와 경남 FC의 경기가 열렸다. 중국으로 떠나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고별 경기가 종료된 뒤 최강희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 전북 현대에서의 긴 여정을 마친 최강희(59) 감독에게 2일 경남FC와의 안방경기는 더욱 힘들었다. 매 순간, 장면 하나하나에 ‘이별’이란 단어가 스쳤다. 최 감독은 “슬펐다”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종료 후 눈물을 쏟으며 제자들을 안아준 최 감독과 역사를 함께 일군 베테랑 이동국(39)은 “2009년 첫 K리그 우승의 기억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추억을 공유했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고별전을 치렀다.


“정말 마지막이다. 일찍 우승을 확정했음에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난 떠나지만 우리 선수들은 건재하다. 지금의 성원이라면 전북은 계속 강한 팀으로 남을 것이다.”


-90분 간 어떤 생각을 했나.

“계속 ‘이별’을 떠올렸다. 최대한 다른 생각을 하려 했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다신 전주성 벤치에 앉지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첫 리그 우승이다. 이전에는 별(우승 상징)을 달 수 있을까 품었던 의문이 풀렸다. 정말 우승이 어렵다는 생각을 한 시절이 있었다.”


-못 이룬 아쉬움이 있다면.


“홈 평균관중 2~3만 명을 채우지 못한 부분이다. 그래도 전주성은 항상 뜨거운 함성이 메아리쳤다.”


-선수단에는 어떤 메시지를 했나.


“경기 전에 항상 하던 사전 미팅을 못했다. 도저히 할 수 없었다. (톈진 취안젠) 부임발표 후 선수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다. 이해해줄 것으로 믿고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중국 도전에 대한 책임감이 클 텐데.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2005년 첫 부임한 전북에 비해 나을 것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즐겁게 도전하겠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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