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독일] 벤투호에 탑재된 분데스리가 DNA

입력 2018-12-26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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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에 스며든 ‘분데스리가 DNA’는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격을 앞두고 고심 끝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운명을 함께 할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달 울산 전지훈련을 거쳐 선수들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가운데 23인 명단을 구성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적지 않은 비중이다. 23명 가운데 5명을 차지하면서 K리그(9명)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독일 현지에서는 아시안컵을 빛낼 분데스리거들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 빅리거들이 여럿 빠져나가면서 잠시 침체됐던 열기를 되살릴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은 ‘지구특공대’ 구자철(29)~지동원(27·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듀오다. 둘 모두 부상을 입으면서 최근 A매치 명단에서 빠졌지만, 벤투 감독은 두 베테랑을 불러들이면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구자철의 경우 2011년과 2015년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컵을 밟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

재기에 성공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30·보훔)에게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청용은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 이적이 극적으로 성사되며 유럽 무대에서의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 이후 로빈 두트(53) 감독의 믿음 속에 출장시간을 보장받으면서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홀슈타인 킬에서 벌써 3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유럽 무대에 안착한 이재성(26)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카드 중 하나다. 최근 꾸준하게 태극마크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성은 벤투 감독의 눈에도 일찌감치 들어왔고, 독일 이적 후에도 경기감각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함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22)까지 가담하면 공격에서부터 2선까지 분데스리거들로만 구성해도 앞선 라인업이 짜일 만큼 이번 아시안컵에선 독일 출신 선수들의 비중이 상당하다. 과연 이들은 한국에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까.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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