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한찬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겨울 한찬희의 거취는 전남의 큰 화두였다. K리그1 승격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중원 자원이었지만, 선수 본인이 군(상주 상무) 입대를 결심한 상황이라 이별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동시에 한찬희를 영입하려는 몇몇 구단들의 움직임도 포착된 상태였다.
그러나 한찬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남 잔류를 택했다. 재계약 발표가 무섭게 주변의 우려가 터져 나왔다. 의리 때문에 무작정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내놨다는 걱정 아닌 걱정이었다.
새해 첫날 연락이 닿은 그는 그간의 고민 과정과 결심 배경을 털어놓았다. 한찬희는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우선 팀의 K리그2 강등의 책임은 나에게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 전남은 유스(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 시절부터 나를 성장시켜온 구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향팀을 두고 차마 떠날 수 없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군 입대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한찬희는 “원래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하려고 했지만 현재 상황에선 결코 마음 편히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군 입대를 미루는 방향으로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잠시 휴가를 즐기고 있는 한찬희는 6일 재개하는 팀 훈련을 통해 다시 축구화 끈을 조인다. 새해 목표는 두 가지. 전남의 K리그1 복귀와 자신의 올림픽대표팀 승선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