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위’ 질주 지태환, 삼성화재 숨은 구심점

입력 2019-01-09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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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지태환. 사진제공 | KOVO

삼성화재 센터 지태환(33)의 가치는 팀의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다.

‘블로킹 1위’를 질주 중이다. 세트 당 0.618개의 철벽 수비로 삼성화재를 수호한다. 소속팀 국내 선수들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개인 부문 타이틀을 쥐고 있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년간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철저한 대비로 ‘스피드 배구’ 위주인 V리그의 흐름을 따라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14일 우리카드와의 개막전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을 ‘9개’로 늘리면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지태환은 “아무래도 군대에 가기 전보다 플레이들이 빨라져 따라가기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

연습 할 때 상대팀 공격수들이 선호하는 코스 분석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운이 좋게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블로킹 1위가 동기부여가 된다”며 “부담도 있지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2010년 1라운드 6순위로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은 ‘푸른 피’의 소유자다. 원 클럽 맨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교차한다. 송희채의 FA(자유계약) 영입과 세터 김형진 체제로의 변화 등 팀이 과도기에 있어 더욱 그렇다. 지태환은 “팀에 복귀하면서 고참이 됐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박)철우 형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힘든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선배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환상의 짝꿍도 생겼다. 동갑내기로 함께 센터진을 이루는 박상하다. 지태환은 “상하는 정말 배구를 잘한다. 리듬감도 좋고, 배구를 하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공부가 많이 된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타이스 덜 호스트~박철우~송희채로 꾸려진 삼각편대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삼성화재는 지태환과 박상하를 앞세운 속공 공격을 늘리면 한결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 지태환도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지태환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도 앞두고 있다. K스타 센터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61,601표를 받아 2014-2015시즌 이후 모처럼 별들의 잔치에 초대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올스타 출전이다. 지태환은 “군 복무로 2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터라 신인의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다행히 모두들 잊지 않고, 기다려주셨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앞서 OK저축은행(11일)~한국전력(15일)과의 4라운드 잔여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지태환도 “모두 중요한 경기다. 어떻게든 3점을 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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