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1위로…우리카드를 바꾼 세 가지

입력 2019-02-13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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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사진제공|KOVO

우리카드. 사진제공|KOVO

하루아침에 강팀이 되는 남모를 비결은 없다. 우리카드의 ‘환골탈태’도 점진적 변화의 결실이다.

신영철 감독은 라운드를 거듭하며 우리카드에게 주어진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나갔다. 다혈질의 성격인 탓에 다루기가 어렵다는 평가가 잇따른 리버맨 아가메즈를 보듬은 것이 먼저였다. 선수들의 이름값을 떠나 팀의 색깔에 적절히 어우러지는 자원들로 팀을 꾸렸고, 일부 선수들에게 적극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여기에 창단 첫 ‘봄 배구’라는 공동목표 아래 끈끈한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이는 결국 남자부 1위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아가메즈는 우리카드의 기둥으로 거듭났다.

13일까지 V리그 득점 1위(864점)를 질주중인 것은 물론 공격성공률(55.39%·3위)과 오픈(2위), 퀵오픈(1위) 등 각종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뒀다. 황경민은 “아가메즈가 어려운 공격을 처리해줘 큰 힘이 된다”고 지지했다. 신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아가메즈에게 이례적으로 부주장의 역할을 맡겼고,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세계적인 선수의 모든 장점을 이끌어냈다. 특히 아가메즈 특유의 승부욕은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한 몫을 했다. 신 감독도 “아가메즈가 리더 역할을 잘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우리카드 노재욱. 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 노재욱. 스포츠동아DB


노재욱의 트레이드 영입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를 통해 최홍석을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백업자원으로 돌리는 등의 체질개선이 이뤄졌다. 나경복~한성정~황경민으로 이뤄진 싱싱한 날개 공격진을 적극 활용하면서 팀이 젊어지는 효과가 뒤따랐다. 여기에 노재욱의 다채로운 볼 분배는 우리카드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아가메즈에겐 타점을 살려주는 패스를 해주면서도 팀 전체의 플레이가 빨라지는 효과가 만들어졌다. 신 감독 역시 “세터와 공격수 간에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재욱이가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봤다”고 돌아봤다.

두터운 신뢰도 뒷받침 됐다. 숱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신 감독이 “선수들 간에 신뢰가 많이 생겼다”고 평가하듯 선수들 스스로도 서로에게 형성된 강한 응집력을 느낀다. 그 가운데 아가메즈는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우리 아가’라는 귀여운 애칭이 생겼을 만큼 팀에 녹아들었다. 아가메즈는 “모든 것이 감독님 덕분이다. 선수들에게 신뢰를 많이 주시기 때문에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따른다”며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함께 싸울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부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신 감독은 노재욱이 경기운영이나 볼 컨트롤 면에서 개선 가능성을 지녔고, 향후 1~2년간 경험을 보탤 날개 공격수들의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신 감독의 지휘 아래 진화하는 우리카드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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