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1 전북 현대를 당대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중국 슈퍼리그 다롄 이팡은 뜨거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다롄은 최근 ‘슬로바키아 특급’ 마렉 함식의 영입을 확정했다.
2007년 여름부터 몸담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몸담은 함식은 무수히 많은 유럽 빅 클럽들의 러브 콜을 받았지만 “유럽은 나폴리가 마지막 클럽”이라는 자신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계약기간 3년에 다롄 유니폼을 입은 함식의 이적료는 2000만 유로(한화 약 255억 원)로 알려지며 연봉은 1000만 유로로 추산된다.
다롄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 완다(WANDA)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클럽이다. 자금력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상하이 상강 등 슈퍼리그 전통의 강호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당초 행선지로 정한 톈진 취안젠(현 톈진 톈하이)에서 일방적인 해고통보를 받고 떠난 다롄에서 제2의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갈 최 감독 입장에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과 관심은 행복한 부담이다.
특히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접촉하는 데 다롄은 거리낌이 없다. 선수단 교통정리와 전력강화는 사령탑 고유 영역이지만 외국인 진용만큼은 예외다. 구단 사무국에 외국인 선수영입 및 관리를 위한 별도의 담당부서와 스카우트 책임자를 둘 만큼 정성을 쏟는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휴식기를 기점으로 삼고초려 끝에 최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된 다롄은 “국내(중국) 선수들은 (감독이) 직접 선발하더라도 용병 영입은 구단 계획을 최대한 존중해 달라”는 이색적인 부탁을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올 겨울, 영입설 하마평에 직·간접적으로 등장한 모두가 세계 정상급이다.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프랑스), 미드필더 윌리안 다 실바(브라질·이상 첼시), 공격수 윌프레드 자하(코트디부아르·크리스탈 팰리스) 등에게 다롄이 접촉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의 이적 루머가 등장했고, 야닉 카라스코(벨기에)와 니콜라스 가이탄(아르헨티나)의 영입에 성공했다.
중국축구를 잘 아는 관계자들은 “국제축구계에 입김이 강한 완다 그룹의 영향으로 다롄은 폭넓은 유럽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빅 클럽들과의 교류가 활발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