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 빛낸 산체스-이대은, 7연승으로 웃은 SK

입력 2019-04-28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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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산체스(왼쪽)-KT 이대은.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산체스(왼쪽)-KT 이대은.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팀 순위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명품 투수전이었다.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30)는 팀의 7연승에 앞장섰고, KT 위즈 이대은(30)은 비로소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선발로테이션을 완성시켰다.

산체스는 28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3-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KT에 싹쓸이 승리를 챙긴 SK는 739일 만에 7연승까지 신고했다. 20승1무9패로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또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5전승을 거두며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산체스에게는 시즌 3승째(1패)가 돌아간 반면 득점지원을 받지 못한 이대은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7이닝 투구에 1실점을 기록하고도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산체스와 이대은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양 팀 선발이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7회까지는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산체스는 최고 구속 155㎞의 직구(44개)에 커브(30개)를 섞어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춤추게 했다. 커브로 4개, 직구로 3개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4안타를 맞았지만 모두 단타였고, 단 한번도 연속안타를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아 윤석민에게서 곧장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손가락 부상을 털어낸 이대은은 주무기인 포크볼로 직구의 위력을 더했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을 두고 “시범경기부터 직구로 많이 맞아서 자신감이 떨어진 듯하다. 포크볼을 비롯해 변화구가 밋밋하다”고 걱정했는데, 이대은은 스스로 부진을 깨며 벤치의 우려를 지웠다. 직구(45개)와 포크볼(19개)로 3개씩의 삼진을 솎아냈다. 7회까지 투구수 85개로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한 이대은으로선 8회 김성현, 김강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그래도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통해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 금민철, 김민과 함께 구축한 선발로테이션에 무게를 더한 점은 큰 소득이다.

산체스도 이대은의 훌륭한 피칭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그는 “상대 선발 이대은도 호투를 펼쳤다. 다만 우리가 좀더 집중한 덕분에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야수들이 수비로 도움을 줘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컨디션도 좋았고, 로케이션과 제구를 비롯한 모든 것이 완벽했다. 커브와 포크볼을 적절히 사용해 KT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트릴 수 있었다”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감도 드러냈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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