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질주’ 최혜진, 첫 다승자로 등극

입력 2019-05-12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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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제공|KLPGA

‘2년차 여왕’ 최혜진(20·롯데)의 질주가 탄력을 받았다.

최혜진은 12일 경기도 수원 컨트리클럽(파72·655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올 시즌 2승을 거두면서 가장 먼저 다승자로 등극했고, 동시에 상금부문 선두(3억7104만 원)로 올라섰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싸움에서 올린 승전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장하나(27·비씨카드)와 김효주(24·롯데), 이정민(27·한화큐셀), 허윤경(29·하나금융그룹) 등 KLPGA 투어는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우승 트로피를 노렸지만, 최종 승자는 결국 2년차 최혜진이었다.

최혜진은 이날 8언더파 공동선두였던 장하나, 이정민과 챔피언조를 이뤘다. 2011년 데뷔한 장하나는 국내 10승은 물론 LPGA 투어에서 역시 2승을 챙긴 실력파이고, 이정민 또한 KLPGA 투어 8승에 빛나는 10년차 베테랑이다. 이처럼 경력에서 흠 잡을 곳이 없는 선배들 앞이었지만, 최혜진은 전혀 주눅 드는 모습 없이 자기만의 경기를 펼쳤다.

보기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하루였다. 최혜진은 3~5번 홀 3연속 버디로 기선을 잡았다. 이어 8번 홀과 9번 홀에서 다시 1타씩을 줄이면서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때 경쟁자가 등장했다. 앞 조에서 경기를 풀어가던 김효주였다. 전반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으면서 최혜진을 추격했다. 그러나 후반 12번 홀에서 치명적인 보기를 기록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후반 들어서는 장하나가 마지막 추격자로 나타났다. 전반 1타를 줄인 장하나는 11번 홀과 13~14번 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고 최혜진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그 역시 15번 홀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선배들의 추격이 무위로 그치자 최혜진은 우승을 향해 힘껏 전진했다. 후반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각각 1.5m와 6m 거리의 결정적인 버디퍼트를 를 낚으며 일찌감치 정상 등극을 예약했고, 이어 남은 6개 홀을 모두 파로 막으면서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와 입을 맞췄다.

지난달 메이저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을 통산 5승째로 장식한 뒤 2주 만에 우승을 추가한 최혜진은 “전반 흐름이 좋을 때 버디를 많이 잡아놓은 덕분에 우승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1, 2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컵 주변을 여러 번 스쳐서 어제 2라운드가 끝난 뒤 퍼트 루틴에 더욱 신경을 썼다. 공을 맞히는 부분에만 집중한 점이 효과를 봤다”고 우승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로 떠오르며 독주체제를 가동한 최혜진은 “올해 벌써 2승을 거뒀다. 마음이 편해졌다. 여기에 최근 퍼트는 물론 전체적인 샷 감각이 좋다. 앞으로도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자신 있게 경기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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