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원인을 딱 한 가지만 꼬집을 수는 없겠지만, 중심타자들의 부진을 빼놓을 순 없다. 특히 간판타자 김태균(37)의 장타력과 해결사 본능 실종이 아쉽다.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홈런과 타점은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29일까지 1홈런, 15타점이다. 테이블세터진인 정은원(4홈런·31타점)-오선진(3홈런·20타점)보다 저조하다. 부진이 길어지자 덕아웃을 지키는 시간도 늘고 있다. 28일과 29일(대전 KIA 타이거즈전)에는 연거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한용덕 감독의 속 또한 타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간판타자의 자존심을 고려해 면담을 비롯한 직접 대화는 최소화하고 있다. 그 대신 장종훈 수석코치를 통해 김태균과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30일 KIA전을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은 한 감독은 풀히팅을 통해 좌익수 방면으로 양질의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고 홈런까지 줄어든 김태균의 부진에 대해 “나이 들면서 그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잔뜩 안타까운 표정으로 “공인구의 반발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날은 5번 지명타자로 김태균을 선발출장시킨 데 대해선 “그래도 (김)태균이가 타율은 높으니까, (선발로 나가서) 타선의 물꼬를 터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의 부활이 절실한 한화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