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수비 맞아?’ 더 아픈 3위 추락

입력 2019-07-17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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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5회초 무사 1,2루에서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을 저지른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베어스가 수년째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힘에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가 있다.

지난해까지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이 지킨 센터라인은 비교 상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 단계 높은 수비를 자랑했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과 정수빈이 돌아온 외야도 드넓은 잠실외야를 완벽하게 지켰다. 3루수 허경민도 수비 범위와 송구 모두 첫 번째 손가락에 꼽힌다. 일부 전력이 타 팀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두산 수비는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그러나 17일 잠실 KT 위즈전은 두산 야수진에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한 2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두산 선발 유희관은 직전까지 최근 3연승, 그리고 KT를 상대로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회부터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2사 1·3루에서 5번 멜 로하스 주니어의 짧은 중전 안타가 나왔다. 3루 주자 오태곤이 안전하게 홈을 밟는 순간 1루주자 조용호는 2루를 지나 전력질주해 3루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중견수 정수빈의 공이 3루 류지혁의 글러브로 송구되는 사이 타자 주자 로하스는 2루까지 내달렸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안일한 수비로 경기 초반 KT에게 주도권을 넘겨줬다.

5회 두산 수비는 더 어수선했다. 무사 2루 조용호의 타구를 잡은 1루수 오재일은 3루로 스타트 하려던 2루 주자 오태곤을 잡기 위해 1루를 밟지 않고 2루 송구를 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이었다. 1루와 2루 모두에서 주자가 살았고, 야수선택으로 기록됐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유격수 김재호가 불규칙 바운드를 잡지 못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며 1-2 재역전을 허용했다. 앞서 3회 로하스의 우중간 타구를 3루타로 허용한 외야진의 수비도 아쉬웠다.

4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은 후 완벽한 송구로 1루 주자까지 아웃시킨 좌익수 김재호의 호수비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두산이 자랑하는 완벽한 수비가 사라지며 결국 4-6으로 패했다.

이날 키움이 삼성 라이온즈에 10-6으로 승리하며 두산은 4일 만에 다시 3위로 떨어졌다. 키움과는 0.5게임 차. 최근 두산은 부진한 외국인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마운드 전력에도 균열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김태룡 단장은 “(교체)준비는 되어있다. 그러나 연봉 상한, 시기적인 문제가 있다. 건강한 후랭코프보다 더 좋은 투수를 데려오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가장 좋은 그림은 후랭코프가 어깨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프런트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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