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파괴자’ 김승대 있으매…전북 모라이스호의 진짜 축구가 열린다

입력 2019-07-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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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격수 김승대(오른쪽)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팀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북은 김승대의 합류로 보다 많은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코어 1-1로 팽팽한 후반 7분 전북 현대 공격수 문선민과 FC서울 골키퍼(GK) 양한빈이 충돌했다. 심판은 GK 파울로 보고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전북 벤치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VAR(비디오판독)으로 무효가 선언됐다.

2-2로 맞선 후반 30분, 고요한의 패스를 박주영이 역전골로 연결했지만 VAR은 서울을 울렸다. 위기 직후의 찬스. 한숨 돌린 전북은 1분 뒤 로페즈가 전진시킨 볼을 김승대가 상대 GK와 단독 찬스에서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38분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의 골은 보너스.

전북이 라이벌 매치에서 웃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에서 서울을 4-2로 누른 전북은 14승6무2패(승점 48)로 선두를 지켰다. 특히 포항 스틸러스에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최근 녹색 유니폼을 입은 김승대의 골이 결승포가 돼 의미를 더했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가장 바랐던 장면. 킥오프를 앞두고 그는 “장점이 많다. 볼 터치도 좋고, 센스도 있고 스피드도 빠르다”며 김승대가 폭발해주길 기대했고 현실이 됐다. 17일 합류한 그는 새 동료들과 이틀 밖에 발을 맞추지 못했으나 감각은 변하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승대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으니 활용도가 크다”고 했는데 필드를 밟은 시점은 예상보다 빨랐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자 전북 벤치는 김승대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출격시켰다.

혼란은 없었다. ‘라인 브레이커’라는 닉네임답게 수비라인을 흔드는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기회가 왔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은 손준호와 포항 출신의 베테랑 이동국을 통해 전북 문화와 컬러를 파악하면서 적응은 끝났다. 손준호는 “무조건 뛰어보면 전북을 알 수 있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건넸다는 후문.

김승대는 “한 걸음 더 뛰게 됐다. 괜히 선두를 유지하는 강호가 아니다. 데뷔전이 서울 원정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시작이 좋았다. 만족스럽다. 자기관리를 잘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며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2017년 7월 이후 서울에 5승1무로 압도한 전북은 상위권 팀들과 3연전을 2승1무로 성공리에 마쳤다. 대구FC를 적지에서 4-1로 격파했고, 울산 현대와 홈에서 1-1로 비겼지만 서울 원정을 완승으로 마쳐 기분 좋게 올스타전 휴식기를 갖게 됐다.

“울산을 거쳐 전북에서 우릴 힘들게 한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없어도 다른 옵션이 상대에 생겼다”던 서울 최용수 감독의 경계처럼 김승대를 품에 안은 전북은 제공권이 아닌, 중원과 측면을 아우르는 빌드 업으로 득점 루트를 창출하는 팀이 됐다. 올해 초 부임한 모라이스 감독이 추구해온 컬러는 볼이 처음 위치한 지역부터 빠르게 전진하는 빌드 업 축구라는 점에서 김승대의 성공적인 연착륙은 반갑기만 하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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