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침내 통합우승을 위한 절대반지를 손에 넣고 돌아왔다.
● 다우디는 언제 한국에 오나
최태웅 감독은 “2~3일 안으로 이적 수속이 마무리되고 빨리 비행기를 타면 22일에는 다우디가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선수가 팀에 합류하기까지 3경기를 버텨야 하는데 지금은 그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터키리그 득점 선두 다우디는 삼고초려 끝에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혔다.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소속팀 플레브네스포르에서 보내주는 절차만 남았다. 플레브네스포르 이사회가 이적을 승인해야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급된다. 6명 이사회 구성원의 사인을 모두 받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캐피탈은 우선 필요한 모든 서류를 준비해놓고 ITC가 발급됐다는 연락이 오면 즉시 취업비자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간다 국적의 다우디는 국내에 먼저 입국해서 취업비자를 받을 수 없다. 국외에서 취업비자를 받고난 뒤에야 입국이 허용된다. 이 행정절차가 잘 끝나면 2라운드 중반 이후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은 그를 볼 수 있다. 부상선수가 속출하는 이번 시즌 유난히 V리그의 러브 콜을 많이 받았던 다우디를 데려오기까지 많은 스토리가 숨어 있다.
사진제공ㅣKOVO
●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투지, 안 되면 만나서 해결 한다
15만 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는 다우디로서는 한국행이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연봉 25만 달러가 보장되는데다 만일 다음 시즌까지 잔류할 경우 35만 달러를 받는 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상 연봉이 2배 이상 뛰어오르는 것이었다. 세금도 대납해주고 차, 주택 등 다양한 혜택은 물론이고 세계 어디 배구단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은 첨단 훈련시절과 선수관리 시스템도 갖췄다는 현대캐피탈의 자부심도 있었다.
결국 다우디가 먼저 마음을 돌렸다. 물론 주축선수를 쉽게 내줄리 만무했다. 구단은 거부했다. 빠른 시간 안에 일을 처리해야 했던 반지원정대는 플랜B로 그리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접촉했다. 두 선수의 경기스케줄에 맞춰 여기저기 다니느라 공항에서 보낸 시간이 전체 일정의 절반을 넘었다. 이스탄불~앙카라~그리스 등 비행기만 10번 이상을 타는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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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디를 보내준 팀의 속사정은
하지만 결국에는 그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터키리그 출전은 가능하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로 원정을 떠날 수 없는 세페다의 사정이 문제였다. 그래서 이적협상이 무산될 뻔했지만 큰 리그에서 기회를 잡아보겠다는 다우디가 “보내주지 않으면 배구를 그만 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자 일이 풀렸다. 플레브네스포르도 결국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실익을 선택했다.
배구를 시작한지 이제 5년째인 다우디는 루마니아리그에서 시작해 터키리그에 4시즌 째 뛰고 있다. “당초 육상선수로 시작해 농구를 택했지만 맞는 것이 싫어서 배구로 전향했다고 들었다. 우간다 국적이지만 집안도 좋고 대학도 나온 선수”라고 구단 관계자는 귀띔했다.
영입소식에 귀를 기울이던 몇몇 V리그 구단들은 “현대캐피탈이 상상외의 이적료를 줬을 것”이라고 했다. 이적료가 8억원이 넘는다는 소문이 지난 주말까지 V리그에 나돌았지만 그 절반도 되지 않은 합리적인 금액이었다는 것이 에이전트와 현대캐피탈의 공식 입장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