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정리한 삼성 “내야진 손 댈 이유도, 이학주 트레이드도 없다”

입력 2019-11-2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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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팀의 강점으로 꼽히는 부분에 손을 대는 일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2020시즌 도약을 다짐한 삼성 라이온즈의 준비과정에도 큰 변화는 없을 듯하다.

최근 삼성은 유격수 이학주(29)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유격수는 포수와 더불어 트레이드시장에서 가치가 높은 포지션이다. 소속팀의 주전 유격수라면 그에 상응하는 카드를 내밀지 않는 이상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어렵다.

이학주는 2019시즌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9시즌 116경기 중 110게임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총 935.1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 그라운드 적응에 애를 먹은 탓에 19개의 실책을 저지르긴 했지만(수비율 0.958), 시즌을 치르며 점차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타격에서도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15도루, 출루율 0.332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포구 직후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와 송구능력은 신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2루수 김상수와 나란히 서면 그만큼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 홍준학 단장이 “(이학주의) 트레이드는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 단장은 단호했다. 27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이학주는) 우리가 써야 하는 선수다. 당연히 트레이드는 안 한다”고 못 박은 뒤 “우리가 지금의 내야진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가 안정됐고, 신구조화도 괜찮은 편이다. 이학주가 그 중심에 있다”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덧붙여 “내년에는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으로선 트레이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학주 입장에선 트레이드소문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떨쳐낸 셈이다.

삼성의 내야진은 김상수와 이학주의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에 3루에는 이원석(33)이 버티고 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포메이션이다. 재계약 협상 중인 다린 러프가 잔류하면 1루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며 적잖은 힘을 보탰기에 수비력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야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학주를 쉽게 보낼 수 없다. 게다가 삼성 입단 첫해(2019시즌)부터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 선수다 보니 타 구단에 보냈을 때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학주 본인도 2020시즌에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비시즌에도 개인훈련을 쉬지 않겠다는 자세다. 내년 2월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12월부터 서울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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