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쓴 한국럭비’ 서천오 감독, “도쿄올림픽에서도 기적을”

입력 2019-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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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럭비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진출을 일군 럭비대표팀 서천오 감독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대한민국 럭비(7인제)가 드디어 올림픽을 향한다.

한국은 최근 인천에서 끝난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홍콩, 중국을 따돌리고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1923년 럭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96년 만의 쾌거. 열악한 저변과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고려하면 기적이다. 그 중심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 럭비 지도관이자 럭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서천오 감독(52)이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고 버텨 목표를 일궜다. 단단히 뭉친 원 팀은 늘 강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럭비 인프라가 약하다. 어떤 심정으로 대회를 준비했나.

“팀 단합에 중점을 뒀다. 최고참부터 막내까지 탄탄하게 다져갔다. 오직 올림픽에 시선을 주고 예선을 대비했다.”

-외국인 코치도 임시 영입했다.

“일본 대학(유통경제대)에서 코치로 활동 중인 찰리 로 코치(남아공)의 도움이 절실했다. 상무와 유통경제대가 MOU 관계를 맺어 매년 경기력 향상을 위해 교류를 한 것이 컸다. 로 코치는 7인제를 많이 경험한 전문가다. 빼어난 코칭 기술이 있다. 10월부터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도움을 받았다. 하루 3회 이상 미팅을 하고 리뷰를 한 효과가 컸다.”

-주변의 도움도 많았는데.

“로 코치의 분석 자료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영상 및 GPS, 맥박측정 등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체력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진천선수촌에서의 안정된 환경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힘을 보탰다. 바록스스포츠(대표이사 김학기)에서도 스포츠 테이핑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해줬다.”

-일본은 최근 럭비월드컵을 개최했고 8강까지 진출했다.

“그저 부러웠다. 이웃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의 럭비사랑은 대단하다.”

-향후 준비가 중요할 텐데.

“조만간(12월 중) 소집해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시킬 계획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올림픽에 대한 그림을 그릴 참이다.”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리가 럭비 강호가 되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중장기 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도쿄올림픽이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아니, 더 퇴보할 수도 있다. 형식적인 준비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럭비 사령탑으로서 목표는 뭔가.

“도쿄올림픽에서 아시아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없지만 순수 국내 선수들로도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겠다. 간절함으로 싸우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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