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002 월드컵 4강 주역인 설기현 성남FC 전력강화부장(사진 왼쪽)을 경남FC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설 감독은 2020년 경남FC의 1부 재도약을 이끌게 된다. 사진제공|경남FC
2020년 새해, 경남FC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패배(1무1패)로 새해를 K리그2(2부리그)에서 맞게 됐다.
K리그2 강등으로 인해 당장 선수단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남은 지난해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전력보강을 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규모가 커졌다.
K리그2 강등으로 운영비가 축소됐기 때문에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인연을 이어갈 수 없다. 또한 K리그1(1부리그)에서 뛰기를 원하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구성을 꾸리기 어렵다. 이미 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온 이범수(30·강원FC)와 미드필더 김준범(22·인천 유나이티드)을 떠나보냈다. 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쿠니모토 다카히로(24·일본)도 이적이 확실시 된다.
가장 큰 변화는 사령탑 교체다. 경남은 김종부 감독(54)과 이별하고 설기현 감독(41)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설 감독이 프로 팀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감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따르는 한편, 성균관대 감독 시절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K리그2 무대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
설 감독은 지난달 27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 느끼고 영감 받았던 것들을 시도해보고 보완해서 좋은 구단을 맡았을 때 해보고 싶었다. 시즌에 들어가면 분명히 그전과 다른 플레이를 하는 팀이 되어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설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서는 경남은 3일 경남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소집해 동계 훈련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