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본선 도전 여자축구 벨 감독 “방심은 금물”

입력 2020-02-02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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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사진|스포츠동아DB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남자축구의 기세를 여자축구가 이어받을까.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갖는다. 베트남과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강력한 경쟁자인 북한은 불참했다. 조별리그 2위 안에 들면 B조 상위 2팀과 3월 초 홈&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PO)를 치러 2장의 올림픽 티켓 주인을 가린다. B조에는 호주, 중국, 태국, 대만이 속해 있는데, 호주와 중국의 PO 진출이 유력하다.

지난해 10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의 목표도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여자축구가 도입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한국은 단 한번도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벨 감독은 2일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몇 주 동안 준비를 철저하게 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과정인데, 해외파나 새로 소집된 선수들의 능력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쉬운 대목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A대표팀에서만 126경기를 뛴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웨스트햄)이 우측 발목 부상으로 제외됐다. 수비수 어희진(구미스포츠토토)도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둘을 대신해 박혜정(고려대), 김혜영(경주한수원)이 대체 발탁됐다. 벨 감독은 “조소현은 긴 부상을 겪은 상태였다. 그러나 웨스트햄으로부터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훈련을 통해 본 조소현의 모습은 괜찮아 보였지만 붓기가 남아있고, 본인이 통증을 느껴 제외했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무난하게 조1위가 예상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베트남(32위)과 미얀마(44위)보다 우위에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베트남에 10전 전승, 미얀마에 5전 전승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벨 감독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오랜 시간 지도자를 했지만 한순간도 상대를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그 점을 강조했다. 미얀마, 베트남의 모든 선수를 분석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준비를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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