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인 모두가 변화를 감지했다. 클로저 2년차를 준비하는 LG 트윈스 고우석(22)의 스프링캠프가 사뭇 달라졌다.
2019시즌을 통해 ‘투수 고우석’의 밑바탕을 마련했다. 마무리 투수 첫 해를 커리어 하이로 빛냈다. 세이브 2위(35개)에 평균자책점 1.52를 달성하며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성장통도 있었다. 소속팀의 준플레이오프(1.2이닝 평균자책점 10.80), 대표팀의 프리미어12(3이닝 ERA 6.00) 등 큰 무대에서 겪은 부진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2020년에는 더 잘 던질 것”이라며 기대 중이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고우석은 동료 여럿을 놀라게 했다.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요령 없이 힘을 들이곤 했던 과거와는 달리 자신의 리듬을 온전히 지킬 줄 알게 됐다. 최일언 투수 코치는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작년 캠프 때는 힘으로만 세게 던지려고 했는데 이제는 힘 보다 밸런스를 신경 쓰며 가볍게 던진다”고 반색했다.
고우석과 배터리 호흡을 이루는 포수 유강남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첫 불펜 피칭을 통해 총 37구를 받았는데, 그는 “우석이가 몸을 잘 만들어 온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이제 자기만의 테마를 가지고 피칭하는 것 같다. 정말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쉽게 들뜨지 않는다. 고우석은 “몸 상태가 좋다. 아직 베스트 컨디션까지 올라오지 않았지만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2020시즌 2억2000만 원의 고액 연봉을 받게 된 만큼 책임감도 부쩍 커졌다. 그는 “새 시즌에 꼭 좋은 모습을 보려드리고 싶다”는 의지를 곁들였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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