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세계선수권 5위’ 이해인, 경쟁력 입증한 자체가 수확

입력 2020-03-08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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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스포츠동아DB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대주 이해인(15·한강중)이 14년 만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세계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보여줬다.

이해인은 8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9~2020 시즌 피겨스케이팅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93점을 획득, 전날(7일) 쇼트프로그램의 70.08점을 더한 총점 194.01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르며 메달 획득 기대를 키웠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4.00점, 예술점수(PCS) 60.93점에 감점 1점을 받아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한국 선수로는 2006년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이 대회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해인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한 뒤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단독 점프도 실수 없이 뛰었다. 이후 스핀과 스텝 연기는 물론 후반부에 배치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흔들렸다. 첫 점프를 시도하다 그대로 빙판 위에 넘어진 게 화근이었다. 앞선 대회에서 꾸준히 클린 연기를 펼쳤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세계를 호령하는 차세대 주자들과 자웅을 겨루며 ‘톱5’에 진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컸다. 또 프로그램 구성상 실수 없이 연기를 소화하면 충분히 메달권에 올라설 수 있다는 희망도 내비쳤기에 후회 없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큰 무대에서 중압감을 떨쳐내는 게 관건이다.

함께 출전한 위서영(15·도장중)은 총점 193.30점으로 6위를 차지했고, 자신의 ISU 공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과 총점 최고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해인과 위서영까지 두 명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내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하는 기쁨도 누렸다.

한편 금메달은 227.30점을 받은 카밀라 발리예바(14·러시아)에게 돌아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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