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주원 코치(왼쪽)-전 신한은행 정선민 코치. 사진제공|WKBL
2020 도쿄올림픽 본선진출 자격을 얻은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새로운 코칭스태프 구성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협회 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농구대표팀을 이끌 감독 및 코치 면접에 나섰다.
앞서 협회는 감독-코치가 한조를 이루는 방식으로 공모에 나섰고 전주원(아산 우리은행 코치)-이미선(용인 삼성생명 코치)조, 정선민(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권은정(전 수원대 감독)조, 하숙례(신한은행 코치)-장선형(수원대 감독)조, 김태일(전 중국 랴오닝 감독)-양희연(전 숙명여중 코치)조 등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단연 전주원-이미선조다. 현역 코치가 시즌 도중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지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설득과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
임 감독은 “얼마 전 위 감독에게 전화가 왔는데, 나에게 대표팀 감독 지원을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거꾸로 ‘전주원 코치가 대표팀 공모에 나서게 설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뒤 위 감독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전 코치가 지원하기로 했으니 이미선 코치가 함께 나섰으면 하더라.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2년 전부터 농구 관계자들과의 자리에서 여성 감독의 필요성을 이야기 해온 지도자다. 그는 “이제 때가 됐다. 전 코치와 이 코치 모두 착실하게 지도자 생활을 해왔고 준비도 잘 되어 있는 사람이다. 전주원-이미선 만큼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임 감독과 함께 전 코치를 설득한 위 감독은 “임 감독님 이외에도 전 코치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내 생각도 그랬다. 선임이 되는 것은 이제 협회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위 감독은 공정성을 위해 이번 면접심사에서는 빠졌다.
여자농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지원자들과의 면접을 마친 협회는 추후 이사회를 거쳐 도쿄올림픽에서 팀을 맡을 감독-코치를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