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들도 81% 올림픽 연기·취소

입력 2020-03-16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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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2020 도쿄올림픽(7월 24일~8월 9일 예정)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2020 도쿄올림픽 개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응답자 500명 중 62%가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고, 또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19%나 됐다.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81%에 달하는 것이다.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9%에 그쳤다.

또 다른 매체 스포니치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890명 응답자 중 57.2%가 ‘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20.6%에 달했다.

스포니치는 “만일 일본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세계적으로 종식되지 않으면 위험도가 너무 높다”, “모든 선수와 관중이 불안함 없이 대회를 즐기려면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예정대로 개최하자는 의견은 17%였고, 무관중 개최가 5.2%로 뒤를 이었다.

이런 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는 강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미 “감염 확대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곧바로 진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도 조심스럽게 올림픽 연기론이 거론되고, 일본 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거센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쿄올림픽 정상개최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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