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 남은 김광현 “롱토스 할 환경만 주어진다면…”

입력 2020-03-17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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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범경기가 전면 취소되고, 시즌 개막도 최소 5월 이후로 늦춰지면서 훈련에 차질이 생겼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한국인 좌완 투수 김광현은 개인 통역과 함께 주피터 스프링캠프지에 머무르고 있다”며 “그는 다음 훈련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캠프 훈련 시설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말 임대한 집의 계약이 만료되면 주거 공간을 호텔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성원 모두가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자가 미국 전역에 걸쳐 급증하면서 MLB 사무국은 정규시즌 개막일을 5월 이후로 미루고, 단체 훈련을 금지시켰다. 이에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지에 남거나 연고지 혹은 집으로 돌아가 개인 운동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던 김광현은 캠프 잔류를 선택했지만, 낯선 환경에서 홀로 몸을 만드는 일에는 숱한 변수가 뒤따른다.

김광현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직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상세한 프로그램 없이 개인적으로 훈련을 이어나가야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 요소다. “현재로선 구단의 결정을 따라야만 한다”고 운을 뗀 그는 “적어도 정규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롱토스를 할 수 있는 환경만 허락되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내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막막한 심정을 전했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해온 김광현으로선 아쉬움이 더욱 크다. MLB닷컴 역시 “김광현은 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향하고 있었다”며 “해당 기간동안 볼넷은 단 한차례 허용한 한편 삼진을 11개 솎아내며 주위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개막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김광현의 포지션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가족과의 재회 시점 역시 알 길이 없다. 전화로나마 멀리 떨어져 지내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방법뿐이다. 매체는 “김광현의 아내와 5살짜리 딸, 4살짜리 아들은 한국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며 “그들은 올스타 휴식기인 7월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김광현은 매일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우선의 과제는 건강관리와 컨디션 유지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침착한 자세를 지켜야할 김광현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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