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전을 치르며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 부상이다.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12개 구단 감독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부상 변수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시마 모토히로(35·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사구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시마는 21일 시부야구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나카타 겐이치의 투구에 오른쪽 손목 부위를 맞고 쓰러졌고, 검진 결과 오른손 엄지가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장기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마는 NPB에서 손꼽히는 수비형 포수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친정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렸고, 야쿠르트와 연봉 5천만 엔(약 5억 원)에 2년 계약을 맺었다.
업적도 화려하다. 8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두 차례 포수 부문 베스트 나인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1년과 2013년에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와 함께 최우수 배터리상을 받았다. 특히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0.990 이상의 수비율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2015년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야쿠르트 입장에서도 시마의 이탈은 악재다. 캠프와 실전을 통해 지난해까지 주전 포수를 맡았던 나카무라 유헤이와 견줘 존재감을 뽐낸 터라 더욱 그렇다. 야쿠르트 다카쓰 신고 감독은 “충격이다. 나도 그렇지만 본인이 가장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단 야쿠르트만 부상에 신음하는 게 아니다. 주니치 드래건스도 주전 외야수 오오시마 료헤이가 20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손등을 다쳤다. 22일에는 2019시즌 퍼시픽리그 MVP 모리 도모야(세이부 라이온즈)가 니혼햄 파이터즈전에서 머리 부위에 사구를 맞고 교체됐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우에바야시 세이지도 20일 지바 롯데전에서 후루야 다쿠야의 투구에 허리 부위를 맞아 21일 경기에 결장했다. 이들 3명 모두 팀 타선에 없어선 안 될 핵심전력이라 우려가 크다. 실전을 시작하며 분위기가 한층 고조했지만, 사령탑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부상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